❑ “라라랄라~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2016년 어느 겨울날 오후 구슬프게 흘러오는 ‘청춘은 봄이요’ 노래와 함께 인형이 등장한다.
“에이 쯔쯔~~ 당신 서울 사는 애들이 보고 싶은 거군요~”
허리가 굽고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들이 검은 막 뒤에서 음향에 맞춰 인형을 들고 손놀림이 분주하다.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인형극단은 지난 29일 홍산면 조현리에 위치한 장수요양원어르신들 앞에서 ‘황혼의 언덕’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번 불효한다’는 말처럼 연락도 되지 않는 자식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도 받지 못하는 한국 노인들의 현실을 풍자한 인형극이다.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찾아가는 인형극단은 농어촌 지역과 낙도오지 사회복지시설을 순회하며 빈곤층과 실버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효’에 주안점을 두고 문화소외지역의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인권지킴이단을 구성해 노인인권보호캠페인은 물론 충남남부지역 요양원을 다니며 노인인권 교육, 학대사례 발굴 상담, 감시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노인인권보호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장수요양원 김응태이사장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인지회복과 신체능력 재활치료에 도움이 돼 치매치유효과가 있다. 공연을 통해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